`國祖` 단군상 곳곳서 철거 논란
"표준영정과 달라"…"근거없는 주장"
문화부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정부가 지정한 표준영정과 다른 모습의 단군상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다며 이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개천절 전후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J고교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교내에 있는 단군상을 철거하기로 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1999년 단군상을 기증한 `홍익문화운동연합(이하 홍문연)`이란 단체가 특정 종교집단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단군상 모습이 표준영정과달라 공립학교로서 동상을 철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문연에 여러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 철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문연은 1998∼1999년 각급 학교에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을 기증했으나 정통성 시비가 일면서 올해들어 각 학교에서 철거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논란이 일었다.
홍문연은 지난 6월 교내 단군상을 폐기한 서울 전곡초등학교 이모 전 교장을 `사이비 교육자`라고 비난했다가 서울북부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데 이어 8월에는 경북 영양군 영양초교의 요청에 따라 이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을 철거한 바 있다.
홍문연이 기증한 단군상이 있는 서울 전동초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과 관련된 소문은 들었지만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이렇다할 결정을못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문연 쪽은 "홍문연의 단군상이 표준영정과 다르다거나 종교집단과 관련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트집이며 철거 주장은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것"이라며"단군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고조선시대 왕을 일컫던 명칭이므로 모습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홍문연은 "단군상을 폐기하자는 것은 민족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문화관광부는 단군상 철거 논란과 관련, "표준영정은 동상 등을 만들 때 기준으로 삼거나 공식 행사와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한 것일 뿐 표준영정과 다른 동상을 세운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단군상의 정통성 논란은 당사자끼리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표준영정은 문화부가 1973년부터 `문화관광부동상영정심의규정`에 따라 동상영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하는 것으로 현재 77명의 표준영정이 지정돼 있으며 단군 표준영정은 1978년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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