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간질병에 시달리고 사형수로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 때문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자신도 "고통이야말로 인생이다. 인생에 고통이 없으면 무엇으로 만족이란 것을 얻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물랑루즈에서」,「춤추는 잔 아브릴」등 강렬하고도 인상적인 작품들을 남긴 로트레크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평생을 두고 그를 괴롭힌 난쟁이라는 굴레였다. 「어린왕자」,「야간 비행」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생텍쥐페리를 위대하게 만든 것도 귀족 가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아니었다. 공군 제대 후 평생 동안 대기 발령자로 살아가야 하는 절망 때문이었다.
로트레크가 난쟁이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그림을 팽개쳤더라면 후대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생텍쥐페리가 대기 발령자라는 현실을 비판하고 술과 도박에 빠졌더라면 세상은 그를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통이 깊을수록 붓을 잡고 펜을 들었기에 우리는 로트레크와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생텍쥐페리라는 위대한 사람들의 작품을 통해 고난을 이기고 삶을 영위해 나가는 의지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