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 육백원의 기적

  조회수 : 591    / 등록일 : 2006-09-06   / 출처(저자) : TV동화 행복한 세상2


작은 시골마을, 아버지도 없이 세 식구가 사는 오두막에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다섯 살 막내가 앓아누운 지 여러 달째, 아이는 변변한 치료 한 번 받아 보지 못한 채 아파하며
시들어갔습니다. 엄마는 아무런 도리가 없어 끙끙 앓는 아이의 머리만 쓸어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기적만이 동생을 살 릴 수 있다는 엄마늬 간절한 기도를 듣게 됐습니다.
그런데 문틈으로 기도하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던 소년은 궁금했습니다.
"기적? 기적이 뭐지?"
다음 날 아침 소년은 엄마 몰래 돼지 저금통을 털었습니다.
"천 원, 이천 원, 오천 원…."
돼지가 토해낸 돈은 모두 7천 6백원, 소년은 그 돈을 들고 십리 길을 달려 읍내 약국으로
갔습니다.
" 헉 헉 헉!"
" 아이구 얘야, 숨 넘어 갈라. 그래 무슨 약을 줄까?"
숨이 차서 말도 못하고 가쁨 숨소리만 몰아 쉬는 소년에게 약사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저… 저기… 도, 동생이 아픈데 기적이 있어야 낫는데요"
"기적? 아니, 기적이라니?"
"여기서는 기적 안 팔아요?"
"이를 어쩌나, 여기선 기적을 팔지 않는단다."
그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옆의 신사가 물었습니다.
" 꼬마야, 네 동생한테 어떤 기적이 필요하지?"
"어, 저도 몰라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기적이 있으면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야 하는데…."
" 하하. 저런, 돈은 얼마나 있지?"
그러자 소년은 꼭 쥐고 있던 양손을 조심스럽게 내밀었습니다. 그 손에는 7천 6백원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신사는 7천 6백원으로 기적을 사겠다는 소년을 앞세우고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동생을 진찰한 뒤 병원으로 옮겨 직접 수술까지 해주었습니다. 약사의 동생인 그는
유명한 외과 의사였던 것입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소년의 엄마가 수술 비용을 물었을 때 그 의사가 말했습니다.
"수술 비용은 7천6백원입니다."
동생을 살리고 싶다는 소년의 사랑이 단돈 7천6백원으로 꿈같은 기적을 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