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에 간 기증, 사랑 실천

  조회수 : 524    / 등록일 : 2006-09-08   / 출처(저자) : 조선일보2004-03-20


"처음엔 겁도 났고 친정어머니도 만류했어요.하지만 시어머니도 제 어머니신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삼성서울병원 3층 중환자실, 간경화로 4년째 투병
중인 시어머니(52)에게 자신의 간 60%(584g)를 떼어드린 결혼 3년차 며느리 이효진(29) 씨가 이식수술 후 처음으로 만난 시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가정학습지 방문교사인 효진 씨는 지난 2002년 4월 경기도 안산에서 야채 도매상을
하는 남편과 결혼한 뒤로 경기도 시흥에서 시부모ㆍ시동생과 함께 살았다. 그런데
지난해말 시어머니의 증세가 간경화 말기까지 악화됐다. 당시 남편을 비롯한 3형제가 모두 간 기능 가능여부를 위해 조직검사를 받았지만, 시어머니가 간염 보균자로
판명이 나 " 간 기능이 불가능하다" 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아버지 역시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았다. 효진 씨는 시부모와 친정 부모 몰래 병원을 찾아가 조직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적합` 으로 나왔고, 효진 씨는 남편과 상의한 뒤에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며칠 후 시어머니와 함께 수술대에 오른 효진씨는 장장 약 10여
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효진 씨가 자필로 병원측에 제출한 `장기 이식
대상자 선전 사유서` 의 `기증 사유` 란에는 "그분을 사랑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고, 수술 후 효진 씨를 처음 만난 시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말도 "사랑한다"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