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밝은 빛을

  조회수 : 580    / 등록일 : 2006-10-16   / 출처(저자) : 기독교신문/2006-09-08


낮은 곳에 밝은 빛을

미국은 지난 3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어린 아이 6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떠들썩하다. 이 아이들의 죽음이 이슈가 된 이유는 화재가 전기회사의 단전으로 인해 켜 둔 촛불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이다.

8명의 자녀 중 6명이 사망한 이들 가족은 멕시코계 이민자로 사회의 하층민들이었다. 시카고선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전기 공급이 끊긴 이후 복도의 전기선을 끌어 쓰다가 이웃의 제지를 받은 뒤, 한달여 간 촛불에 의지해 살아왔다.

전기회사 측은 이 집의 단전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기요금 체납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낮은 복지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이 일은 타국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국내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지난해 경기도 광주의 단전 가구에 사는 여중생이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 불이 나 숨진 사고도 있었다.

또 2005년 한전 집계에 의하면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을 하루 이상 경험한 가구는 17만 4434가구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 7월 ‘긴급복지 지원제도’를 생계가 어려운 이혼 가정과 1달 이상 단전 가구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지원 대상이 한정돼 있고 소득기준이 까다로워 지원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시행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당초 계획된 예산의 1/4 정도만 지원에 사용됐다. 소득기준은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로 제한돼 있으며, 재산이 대도시 9500만원과 농어촌 725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며, 금융재산도 120만원 이하로 한정돼 있다.

정부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생계를 위협 받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 민간 재단과 개인도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낮은 곳에 밝은 빛을 비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