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죽음의 문턱, 하나님의 손길

  조회수 : 642    / 등록일 : 2006-11-01   / 출처(저자) : 기독교신문


실로암-죽음의 문턱, 하나님의 손길


숱한 고난과 가난으로 고통을 받던 어린시절. 너무도 가난하여 굶주리고 심한 스트레스로 어머니께서는 정신이상까지 생기셨다. 그때 전라도에 살던 우리를 고모님이 당신네도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서울 서대문으로 이사 오게 해주셨다.
몇 달 뒤 남의 집 3층 건물에 임시로 거주하게 되었는데 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기 위해 그만 고압선을 만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주여”하고 외치며 뒤로 튕겨나가 실신했다가 깨어났다. 두 손바닥에 푸르스름한 구리녹이 묻어 있을 정도였는데 깨어난 것은 엄청난 기적이었다.
왕십리로 이사 와서 타동네를 지나가다가 아주 큰 사고가 났다. 자전거가 나의 얼굴을 들이 받은 것이다. 얼굴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일그러져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어머니께서 공장에서 일하시다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로 사고현장으로 찾아오신 것이다.
한번은 판자촌 동네 지붕 꼭대기에서 놀다가 팔목부터 손바닥까지 못이 파고들어간 체 매달려 실신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누가 나를 그 높은 곳에서 내려다가 이렇게 깨끗이 수술시켜줬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그 후 왕십리의 그 유명한 대형화재로 약 1천여 채가 불에 탔을 때 성남으로 강제 이주됐다. 이사한 동네에 갔을 때 무당이 굿을 했다. 그때 나도 구경을 갔는데 나이 많은 무당 할머니께서 “여기 큰 신 섬기는 분이 오셨는데 가주세요”라고 말하며 굿을 중지했다. 같은 또래들이 “얘요, 얘요”했다. 내가 자리를 떠나자 굿은 다시 시작됐다.
그해 여름 장마가 잠시 주춤했을 때 큰 바위위에 혼자 올라가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쫓겨서 아래로 뛰어내렸는데 그 순간 바위가 굴렀다. 1초나 됐을까? 심한 복통으로 눈알이 돌아가고 거의 숨이 멎었다. 우리 부모님은 눈물로 살려달라고 애원 기도를 드렸다.
그때 난 ‘죽음이 이런 거구나’했다. 왜냐하면 아프다가 아픔이 멎더니 진공청소기로 빨려가는 것처럼 어디론가 가다가 돌아왔다. 성령의 역사가 또 한번 일어난 것이다.

배병호/더불어 사는 교회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