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대의 성탄절
‘두 모녀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그 때 어머니가 가스불을 안 끄고 나와 걱정을 한다. 이때 딸이 살짝 웃으면서 식당에서 핸드폰을 누르자 집에서 가스불이 똑딱하고 꺼진다’
유비쿼터스 홈 네트워킹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의 광고이다. 처음 이 광고가 나왔을 때만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유비쿼터스가 요즘은 이미 우리의 생활 가운데 들어와 있다. 그렇다면 유비쿼터스란 무엇인가? ‘유비쿼터스’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오늘날에는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을 말한다. 기독교적 시각에서는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에나 계시다는 하나님의 속성을 생각할 수 있다. 성탄절에 인간이 되어 이땅에 오신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에나 우리 가운데 계신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시대에 성탄이 우리에게 주는 신앙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가 선교적 삶의 모범이다. 유비쿼터스 사회는 인간과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끼리도 보이지 않은 네트워크를 구성해 상호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한다. 이로 인해 유비쿼터스를 통해서 구역 모임을 구성하거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등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복음을 접하거나 전하기가 더 쉬워졌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 혹은 직장 등에서 교회공동체가 바로 곁에 있듯이 느끼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유비쿼터스의 장점을 교회에 적극 활용하여 선교에 힘쓰는 것이 이 시대의 성탄절이 우리에게 주는 신앙의 교훈인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프로그램에서 트럭에서 사는 다섯 명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부모님의 병으로 인해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잃고 거리로 쫓겨나 트럭에서 부모님과 세 자녀들이 생활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은 밝았다. 그 이유는 가족간의 사랑 때문이었다.
유비쿼터스에 대해 많은 장점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대두되고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인간관계에 있어 고립이 심해진다거나 집단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라 할 수 있다.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간의 교제는 시간과 장소에 제한받지 않는 네트워크로 인해 더 친밀해지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간의 고립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하는 길은 각각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서로를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그것이 성탄절의 정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나님의 사랑이 바탕이 된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여야 한다.
유비쿼터스라는 분명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이 시대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장점은 적극 활용하고 단점은 고쳐 나가는 신앙인의 자세가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성탄절을 맞이하며 성탄의 겉모습만을 바라보지 말고 성탄의 깊은 뜻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 하나님은 지금 이 시간도 살아서 역사하시며 우리와 함께 있음을 깨닫는 유비쿼터스의 신앙을 갖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최길학 목사, 한세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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