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사역하고 있던 데이비드 리빙스톤 선교사가 휴가차 영국을 방문했을 때, 글라스고 대학에서는 그에게 법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리빙스톤은 정기적인 스케줄로 항해하는 배가 아닌, 화물선을 타고 아프리카에 왔는데, 그 배가 늦어지는 바람에 그만 학위 수여식장에 늦게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총장이 직접 학위받는 사람들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유명한 대학에서, 당시에 뛰어난 과학자, 교육자, 예술가 등에게 명예박사의 학위를 수여하는 그 식장에는 만장의 축하객과 졸업생, 선후배들로 가득 찼는데,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들의 자리 중에 빈 의자가 한 개 있었다. 물론 리빙스톤 선교사의 자리였다.
"데이비드 리빙스톤 선교사님!"
총장이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데이비드 리빙스톤 선교사님, 이 자리에 안계십니까?"
총장은 다시 한번 이름을 부르며 물어보았다.
"네, 여기 있습니다!"
그때에 막 식장으로 걸어 들어오던 선교사가 대답했다.
"선교사님, 이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총장의 말대로 강단 가까이로 걸어 나온 리빙스톤 선교사는 그에게 말했다.
"총장님, 하시는 일을 저에게 좀 속히 진행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타고 온 배가 이제 몇 시간 후면 바로 다시 떠난다고 하는데, 저는 그 배편으로 아프리카에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그 배를 타고 가서 계속 교회와 병원을 지어야 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드디어 학위 수여를 하는 순서가 돌아왔고 리빙스톤 선교사가 학위를 받는 순간이 되었다. 그때에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벌어졌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총장님,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 줄로 압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러한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저 노인 선교사로 하여금 아프리카로 돌아가서 그 더럽고 지저분하고 병자들이 득시글 거리는 곳에서 살게 놓아두세요!
그로 하여금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서 흑인들과 함께 살게 하세요! 그로 하여금 거기에다 교회와 병원을 짓게 하세요!
만약 필요하다면, 저 노인이 그곳에서 죽도록 그냥 놓아둡시다!
그러나 총장님! 저 노인이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에 그분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만 얻어주세요!
그리고 그 머리카락을 그분의 사진 아래에다 넣고 액자에 담아 주세요.
이제 그 사진과 머리카락이 들어 있는 액자를 우리 학교의 벽에다 걸어 놓고, 그 액자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처럼 산 사람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올 세대의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읽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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