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어진 물통

  조회수 : 718    / 등록일 : 2007-12-19   / 출처(저자) :


어느 대감이 길을 가다가 술주정뱅이를 보았다. 대감은 그에게 자기 집 주소를 적어 주면서 "내일 좀 와 달라"고 하였다.
이튿 날 대감의 집에 간 주정꾼이 "무슨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대감은 그에게 "이 물통에 물 좀 길어서 가득 채우시오"하고 뚫어진 물통과
새 두레박을 내주었다. 그 주정꾼은 물을 퍼서 열심히 통에다 부었으나 뚫어진 물통에 물이 찰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통이 새서 물을 채울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감은 다시 새 통과 뚫어진 두레박을 주면서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였다.
그런데 두레박이 좀 뚫어지긴 했지만 여러 번 물을 부으니 물통은 곧 가득 차게 되었다. 그때 대감은 주정꾼에게 "살아가는 길이 여기에 있네. 뚫어진 통에 물이 채워질 리 만무하고 뚫어진 두레박이지만 조금씩 떠지는 물을 새지 않는 통에 담으니 한 통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이 술을 먹는 사람은 아무리 돈을 벌어야 뚫어진 통에 물 붓기고, 술을 먹지 않는 자는 수입이 적어도 모일 수 있으니 적은 물이라도 성한 그릇에 담겨 있는 것과 같다네"라고 충고해 주었다.
이 말을 들은 주정꾼은 금주를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