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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정체
조회수 : 588 / 등록일 : 2007-12-19 / 출처(저자) :
나는 얼굴 없는, 역사상 최고의 흉악범입니다. 나는 역사적으로 한번도 체포된 적이 없습니다. 나는 건강한 사람을 환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나는 멀쩡한 사람을 야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나는 지혜로운 사람을 우매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나는 돈이 많은 사람을 거지로 만듭니다. 나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를 당장 파멸시킬 수 있습니다. 나는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나는 사람을 양같이 온순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사람을 난폭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돼지같이 더럽게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사슴같이 춤추고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 손에 쓰러진 사람이 많습니다. 어느 누구도 나를 죽이지 못하지만 내 힘을 약하게 하는 것은 자제력과 맑은 물뿐입니다. 나는 술입니다. ［지하철 사랑의 편지］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