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수레를 몰라

  조회수 : 730    / 등록일 : 2008-01-08   / 출처(저자) :


안자가 제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였다. 그는 틈틈이 수레를 타고 민정을 살피러 다녔다. 어느 날 그의 수레를 모는 마부의 아내가 안자의 행렬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아내가 바라보니 자신의 남편이 수레 위의 큰 양상 아래서 채찍을 휘두르며 거만한
표정으로 우쭐대며 말을 몰고 있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끄는 수레가 이 나라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재상 안자를 태우고 가는 까닭이었다.
그러한 남편의 모습이 부끄러웠던 아내는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곧바로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갔다. 남편이 놀라 뒤좇아 가서는 옷소매를 붙잡고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정색을 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안자께서는 키도 작지만 한 나라의 재상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학식은 얼마나 깊고 그 태도는 얼마나 겸손합니까? 그런데 당신은 어떻습니까? 키가
팔 척 거구이면서도 겨우 남의 수레나 끄는 주제에 그 거들먹거리는 꼴이라니 실로 가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당신 같은 사람에게 무슨 희망을 걸고 함께
살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크게 뉘우치고 이후로 아주 겸손한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안자가 그의 태도가 변한 것을 깨닫고 이유를 묻자 그는 아내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에 안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벼슬자리를 주었다고 한다.

[인간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 이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