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음 땅에 사는 장외암은 학식이 높고 문장이 훌륭한 문사였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낙제하고 말았다. 이에 분개한 그는 판관이 무식하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때 한 도인이 곁에 섰다가 "그대의 문장이 반드시 좋지 않았을 것이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에 장외암은 분기충천하여 "당신이 내글을 보지도 못하고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요?"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도인은 "글은 마음의 표현이오. 그대의 언사를 보니 마음속에 불평과 교만이 가득한데 어찌 좋은 글이 나오겠소. 또한 사람의 길흉은 명수가 정하여 있는 것이니 그대의 천명(天命)을 바꾸어야 할 것이오"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장외암은 갑자기 숙연해져서 "어떻게 하면 천명을 바꿀 수 있소?"라고
물었다. 묻는 말에 도인은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운명을 만드는 것은 하늘이오, 운명을 세우는 것은 나 자신이오, 만든다는 것은 건축한다는 말이고, 세운다는 것은 제목을 모른다는 뜻이오. 그대가 불공평한 나쁜 재료를 버리고 겸손과 온유의 좋은 재료를 쌓는다면 목수되는 하느님은 높고 크고 아름다운 집을 지을 것이오. 그대가 이제부터 힘써 선을 행하고 많은 음덕(陰德)을 쌓고 삼가 겸손하면 어찌 천명을 바꾸어 복을 받지 않겠소?"
이 말을 들은 장외암은 크게 감격하여 깊이 마음에 새기고 힘써 선을 쌓았으며 4년 후에는 과거에 급제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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