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군인들이 진지를 고치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중에 커다란 나무 둥지가 나와 일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군인들이 그 나무를 옮기느라고 애를 쓰고 있을 때 평복을 입은 장교 한 사람이 말을 타고 지나가다가 그들이 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군인들이 나무 둥치를 옮기지 못하는데 그 공사의 지휘관인 듯한 사람은 도와 줄 생각은 하지 않고 팔짱만 낀 채 그들만 재촉했다. 보다 못한 장교가 지휘관에게 물었다.
"왜 같이 거들지 않습니까?"
지휘관은 거만한 태도로 대답했다.
"여보시오, 나는 중사요."
"아, 그렇습니까? 중사님."
이 장교는 이렇게 말한 후 말에서 내려 군인들과 함께 나무 둥치를 옮기는 일을 했다. 그 동안 지휘관인 중사는 일을 재촉하기만 할 뿐 같이하지 않았다.
일을 다 마친 후에 장교는 중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사님, 힘든 공사를 지휘하느라 애쓰십니다. 언제든지 이런 어려운 일을 할 때에 손이 모자라면 사령관에게 부탁하십시오. 그러면 제가 또 와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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