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로 간 이식수술에 성공하고 동양인 최초로 독일 본(Bonn) 대학의 종신교수가 된 이종수 박사, 그가 청년 시절 독일 최고의 대학병원인 본 대학병원의 외과의사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의사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했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에게도 따돌림 당하기 일쑤였다.
그뿐 아니라 그에겐 연구할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이종수 박사는 어려운 일이나 의문이 있으면 담당교수인 귀트게만 교수를 찾아가곤 했다. 교수는 그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고 힘을 북돋워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제자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는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때마다 무척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이박사가 귀트게만 교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교수는 75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런 유언을 남겼다.
"내가 세상을 떠나거든 조의금도 보내지 말고 묘에 꽃다발도 보내지 마십시오.
대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아래 은행구좌로 입금하셔서 내 제자 이종수 교수가 간
질환 연구에 쓰도록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위세가 등등한 독일인 제자들 앞에서 외국인 제자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면
오히려 시기와 미움의 대상이 될 것을 걱정한 스승의 마음, 스승은 이 유언 한 마디로 아끼는 제자에게 마지막 사랑과 격려를 남긴 것이다.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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