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네. 단지 조금 늦을 뿐이라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그들의 처절한 삶에서도 절망하지 않았다.
이 수용소에 한 젊고 유능한 외과 의사가 함께 갇혀 있었다. 매일처럼 가스실과
인체 실험실로 끌려가는 동족들의 죽음의 행렬을 바라보며, 그 역시 머지않아 가스실의 제물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감방에서 밖에 나가 작업하는 시간이 되면 흙속에 몰래 파묻어 둔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꺼내 그것으로 면도를 하며 얼굴을 단정히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외모를 가꾸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으므로 모두를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면도를 하며
얼굴을 다듬었다.
나치는 면도질을 말끔할 뿐 아니라 절망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일찍
죽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죽을 차례는 계속 뒤로 미루었다.
그러다가 나치가 패망하는 날을 맞았고, 그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를 떠나던 날, 그의 소지품은 단 한 가지, 바로
깨진 유리조각이었다.
그는 나중에 스웨덴에서 병원을 개업하여 크게 성공했다. 유월절이 올 때면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부르던 노래의 가사를 다음과 같이 약간 바꾸어 불렀다.
"하나님의 구원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할 뿐이라네."
[마음에 여백을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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