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벽지 마을에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그곳에서 고고학 연구할 것이 있어 1년간만 머무르고 온 것이었습니다.
백인 가족은 그 마을에서 제일 크고 웅대한 집을 얻어 살 곳을 마련했습니다.
살 곳이 마련되자 남편은 연구를 위해 오랫동안 탐험 길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아내와 아들과 하인들만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마을에서 유일한 백인이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내다시피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해에는 여름이 거의 끝나갈 무렵까지 비가 오지 않아 농작물은 바짝 타 들어갔고 우물엔 먹을 물까지 바닥이 났습니다.
이때 승려들이 신이 노하셨다고 하자, 사람들은 신이 노한 것은 백인 가족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그들을 죽이기로 하였습니다. 이 소식은 곧 백인 가족에게 전해졌습니다.
"마님, 오늘 밤 마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마님과 도련님을 죽이러 온다고 합니다.
어서 피하세요."
하녀의 말을 들은 아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아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들에게 저녁을 먹이고 목욕을 시킨 후 제일 좋은 옷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새 옷을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습니다. 이때 남자 하인 한 명이 뛰어와 여주인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무장을 하고 이곳을 향해 출발했다고 합니다."
여주인인 아내는 하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했습니다.
"찻잔을 모두 꺼내 차를 새로 따라 줘. 케이크도 접시에 담고 과일도..."
손님 접대 상을 차리게 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정원사를 불러서도 다음과 같이 지시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편히 들어오게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아요."
집안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윽고 열어 놓은 대문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들이닥쳤습니다.
그러자 여주인이 바느질감을 내려놓으며 상냥하게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저희 집을 찾아 주시니, 참으로 반갑네요. 어떻게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어서 이리들 오셔서 차라도 한잔 드세요. 정말 잘 오셨습니다."
본디 심성이 착했던 마을 사람들은 여주인이 상냥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하자, 그저
차려 놓은 음식을 먹고는 아무 일 없이 돌아갔습니다. 그날 밤 하늘에서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훗날 이 일을 기억하던 아들이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그때 무섭지 않았어요?"
"무섭지 않긴, 아주 많이 무서웠지."
"그런데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음 그것은 절망했기 때문이야. 지금 생각해 보니 용기는 바로 절망에서 생기는 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그 지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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