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이태백은 그 낭만과 호방함으로 인하여 달의 시인, 술의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두보와 비교하여 하늘이 낸 시인으로 묘사한다. 그의 천재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태백이 그의 머리만으로 대시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이태백은 부친을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열 살 때 이미 [사서삼경]을 독파했지만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시장에 놀러 간 어린 이태백에게 이상한 장면이 비쳤다. 한 할머니가 커다란 절굿공이를 갈고 있는 것이었다. 이태백이 다가가서 물었다.
"할머니, 지금 대체 뭘 만들고 계신 거예요?"
"바늘을 만드는 거란다."
할머니의 대답을 들은 이태백은 그만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할머니, 어느 세월에 절굿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얘야, 웃을 일이 아니란다. 절굿공이를 바늘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언젠가는 바늘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언제까지 절굿공이는 절굿공이로 남아 있을 뿐이야."
이 말을 들은 이태백은 문득 웃음을 멈추고 할머니에게 큰 절을 올렸다. 여기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때까지 덮어두었던 책을 열었다.
세계 문학사의 우뚝한 봉우리로 남은 시선 이태백의 씨앗은 이때부터 싹을 틔운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돌도 갈아내지 않으면 보석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제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노력이 없으면 보통사람으로 남을 뿐이다.
자만에 빠져 있던 어린 이태백이 대시인으로 성장할 수 있던 것은 끊임없는 자기 훈련의 결과였던 것이다.
[인간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 이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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