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유명한 피아노 대가 스기스머드 달벅은 연습할 때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가지 곡을 수없이 반복했다. 유럽의 악단에 명성을 떨치게 된 후에도 끊임없이 연습하는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 날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한 가지 곡을 그렇게 반복해도 싫증이 나지 않으십니까?"
"싫증이 무엇인가? 연습을 반복하면 할 수록 더 깊게 작품을 음미할 수 있고, 내 영혼이 맑아진다네.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신곡에 자신을 가지려면 수없이 연습해야 되네."
언제가 대음악회가 열리게 되어 주최측에서 달벅에게 출연 요청을 하였다.
"그러면 음악회는 언제입니까?"
"내달 초하루니까...12일 남았습니다."
"12일..., 사양하겠습니다. 나는 도저히 그때까지 연습을 마칠 수 없습니다."
"무슨 말씀을...선생님이 연습을 하시다니요?"
"이번에는 꼭 신곡을 하려고요."
"그래도 한 사흘만 연습하시면 되겠지요.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음악가를 만나보았지만 나흘 이상 연습한 사람은 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은 피아노의 대가이신데 연습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때 달벅은 자세를 고치고 엄숙하게 말했다.
"남은 남입니다. 나는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적어도 1천 5백 번을 연습하지 않고는 공연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50번씩 연습해도 한 달이면 끝납니다. 그때까지 기다려 주신다면 출연하기로 하지요. 12일이라는 짧은 날짜로는 원하시는 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 노력, 그가 인류의 음악가가 된 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마음이 고와야 옷깃이 바로 선다] 박명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