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꼴찌"도 바세르 와시키만큼 열렬한 환호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가장 늦은 기록으로 골인하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정열과 경쟁이라는 올림픽 이상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5일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들이 속속 골인하고 관중마저 스타디움을 떠난 지 1시간 30분 후, 자원봉사자들이 한창 폐막식 준비를 하고 있는 주경기장에 난데없이 장엄한 관악이 연주되고 박수가 터졌다. 아침 일찍
스타디움을 출발한 마라톤 선수 1백 11명 가운데 꼴찌가 트랙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1백 10번째 선수가 골인한 지 무려 한 시간 30분이 지났고 기록은 4시간 30을 넘겼다.
`일부는 걸어서 일부는 뛰면서 결국 와서는 결승 라인에 골인했다"라고 자원봉사자들은 밝혔다. 와사키가 주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
그러자 경기장 밖에서 이 와사키의 모습을 본 자원 봉사자들은 즉각 이 마지막 선수의 입장을 위해 문을 열고 통로에 쌓아둔 매트리스를 치웠다. 트랙 위의 천들도 치웠다.
자원 봉사자들은 또 폐막식 리허설 중인 관악대에게 달려가 이 마지막 주자의 도래를 알렸다. 와시키가 느릿느릿 트랙을 도는 동안 누군가가 결승점을 달려가 트랙에 붙어 있던 테이프를 떼 내 양 옆에서 바쳐 들었다. 와시키는 관악대의 열띤 연주 속에 결승 테이프를 가슴으로 끌어안고 영광의 꼴찌 레이스를 마쳤다.
`아마도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자원봉사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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