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버스가 바다를 통하여 인도에 도착했다는 엄청난 뉴스는 스페인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콜롬버스는 여왕과 계약한 특권록에 의해 서인도 제도의 부왕 겸 총독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콜롬버스에게 가장 뜻 깊은 영광의 순간이었다.
콜롬버스가 얼마나 환대를 받았는지는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디난드 왕에게 무릎을 꿇고 인사를 드릴 때 있었던 에피소드로도 알 수 있다. 콜롬버스가 무릎을 꿇으려고 하자 이사벨라 여왕은 의자에 앉게 했다. 군주와 함께 의자에 앉는다는 것은 격식을 좋아하는 궁정 내의 규범을 볼 때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우가 아닐 수 없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 사람이 그의 빛나는 성과를 깍아내리려고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콜롬버스여, 당신이 인도 제도를 발견하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누군가가 당신과 같은 시도를 하였을 것이오. 우리나라에는 세계 지리와 문학 방면에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있으니 말이오."
콜롬버스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달걀을 하나 갖고 오게 한 후 말했다.
"여러분 중에서 어느 누구든지 이 달걀을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세워 보시오."
잠시 후 그들 모두가 차례로 시도해 보았으나 아무도 세우지 못했다. 그러자 콜롬버스가 달걀의 한쪽 끝을 조금 깨뜨린 후 달걀을 세웠다.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이 진상을 알고 나면 너무나 쉬운 것 같아서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처음 시도하려는 사람의 고민과 결단력을 생각하면 결과를 알고 난 후의 지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콜럼버스는 정확하게 가르쳐 준 것이다.
[국민일보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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