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창문

  조회수 : 806    / 등록일 : 2008-05-31   / 출처(저자) : 크리스천 인용 백과사전



어느 지방의 작은 호텔에 신경이 예민한 두여자가 투숙했다. 두 사람이 방에 들어간 것은 한밤중이었는데, 창문이 모두 꼭꼭 잠겨 있었다.
창문이 꼭꼭 닫혀 있는 실내 공기가, 두 사람에게는 잠시도 견디질 못한 만큼 혼탁하게 느껴졌다.
"아휴, 답답해!"
먼저 한 여자가 창문을 열려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그날따라 전기까지
나가서 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 치 앞도 분간할 수가 없었다.
여자는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간신히 창문까지 갔다. 그리고는 창문을 열려고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창문은 꼼짝도 하질 않았다.
"어머, 이걸 어쩌나! 창문이 도무지 열리질 않네. 나는 공기가 나쁘면 잠을 잘 수가 없는데..."
창문을 열려던 여자가 짜증 섞인 소리로 말하자, 다른 여자도 잠에서 깨어나 말했다.
"당신도 저와 똑같군요. 정말이지 숨이 콱콱 막히네요. 한 번 더 힘을 줘서 열어보세요."
"네, 좋아요. 한 번 더 열어보겠어요."
먼저 문을 열던 여자가 있는 힘껏 힘을 주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가 깨지고 말았다.
"아, 이제 됐어요! 창문이 열린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유리창이라도 깨져 이제 환기가 되는군요. 아아, 이 시원한 공기! 자, 이제 잠을 자도록 하죠."
그녀는 깨진 창문 쪽을 향해서 심호흡을 하며 무척 만족해했다.
"깨지지라도 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호텔 측에서 뻔뻔스럽게 유리창 값을 변상해 달라고 하지는 않겠죠?"
"그럼요. 창문도 열리지 않게 엉터리로 관리를 해놓고, 배상을 요구할 수는 없지요."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두 여자는 각자의 침대에서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두 여자는 깜짝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 안을 둘러보니, 창문은 모두 꼭꼭 잠긴 채로 그대로 있는 게 아닌가, 대신 벽에 걸려 있던 커다란 거울만 산산 조각이 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