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대월씨국에서는 우유로 보리죽을 쑤어 돼지에게 먹이로 주었다. 왕국의 한 망아지가 그 광경을 보고 어미 말에게 말했다.
"엄마, 우리는 왕을 위해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뛰면서 죽도록 고생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왜 맛없는 풀만 먹고 빗물을 받아 마셔야 하나요?"
"돼지가 먹는 우유 보리죽이 먹고 싶은가 보구나.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머잖아 너도 진실을 알게 될 거다."
얼마 후 설날이 다가오자 집집마다 살찐 돼지를 끌고 나왔다. 사람들은 돼지를 묶어 끓는 물 속에 집어넣은 다음 털을 뽑았다. 돼지들이 지르는 비명은 멀리서도 또렷이 들렸다. 그때 어미 말이 망아지에게 말했다.
"넌 저 돼지들이 우유 보리죽을 먹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한번 가서 보려무나."
밖으로 나가 돼지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망아지는 그제야 자신의 생각이 옳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로 망아지는 풀 속에 보리 한 톨이라도 보이면 절대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팔만대장경에 숨어 있는 참 지혜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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