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에서 옥이 나다. 남전은 중국협서성 남전현의 동남쪽에 있는 산인데,예로부터 고품질의 옥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남전에서 아름다운 옥이 나오듯이 명문가에서
뛰언난 인재가 태어난다는 뜻으로, 부자를 함께 칭송할 때 쓰는 말이다.
제갈량의 형 제갈근은 동생과는 달리 오나라의 관리가 되어 오나라 왕 손권의 휘하에서 봉사하였다. 제갈각은 작가 원손인데, 제갈근의 맏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재능을 보
였고 널리 명성을 떨쳐 태자의 빈우(賓友)가 되기도 하였다. 그는 재주와 지혜도 남달랐을 뿐 아니라 발상이 기발하고 임기응변에도 뛰어나 대적할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제갈근은 얼굴이 길쭉하여 마치 당나귀 처럼 생겼다.
제갈각이 여섯 살 때 그런 아버지를 따라 조정의 연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장난끼가 발동한 손권이 당나귀를 끌어오게 하더니 당나귀 얼굴에 [제갈자유(자유는
제갈근의자)]라고썼다. 모두들 낄낄거리며 웃었지만,제갈각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손권에게 붓을 빌려,[지려(之驪)]라는 두 글자를 더 써 넣었다.
그러자[제갈근의 당나귀]란 뜻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그의 기지에 감탄했고,손권도
감동하여 즉석에서 당나귀를 제갈각에게 주었다.
또 하루는 손권이 제갈각에게 물었다.
[너의 아버지와 숙부 공명 가운데 누가 현명하다고 생각하는가?]
이 곤란한 질문에도 역시 그는 재치 있게 대답하였다.
[명군을 섬기는 아버지 쪽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추켜세우는 이 말에 손권은 몹시 기뻐하였다.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제갈각이 비범한 인물임을 알아챈 손권은 아버지 제갈근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전에서 옥이 난다고 하더니, 헛된 말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