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인 앨버트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였다. 앨버트는 흥분하였지만 상대가 아내라 하더라도 여왕인지라 흥분을 억누르고 자기 거실로 가버렸다.
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빅토리아 여왕은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남편을 자기가 너무 심하게 대한 것이 아닌가 하고 후회되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사과하려고 남편의 거실을 찾아갔다. 남편의 거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여왕은 조용히 문을 노크했다.
"누구시오?"
남편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여왕입니다."
여왕은 부드러우면서도 위엄 있는 어조로 대답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문도 열리지 않았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나 해서 여왕은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문 열어요!"
여왕이 날카롭게 명령조로 말했다. 방안에서 다시 되돌아온 말이 있었다.
"누구요?"
전과 다름없이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영국 여왕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자기의 위엄 있는 말투로 인해 이번에는 문이 열리리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문은 열리지 않았고, 방안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여왕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영국 여왕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수도 있는 유일한 사람, 그가 바로 자신의 남편이라고 생각하니 흥분이 차츰 가라앉았다.
"열어주세요…. 저예요. 당신의 아내예요."
여왕이 다정하게 말하자, 문은 스르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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