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전 한 푼"의 유래를 찾아서

  조회수 : 798    / 등록일 : 2012-08-30   / 출처(저자) : 크리스천 인용백과사전


돈과 언어는 공통점이 있다. 언어가 있기에 이를 매개로 상호간 의사 전달을 하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 쉽게 협조적 관계를 이끌어 내듯 상호간에 안심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돈이 있기에 거래가 단순화되어 누구든지 교환의 편익을 쉽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돈은 모든 경제적 거래의 언어라 할 것이다. 그런데 "돈"은 변했어도 우리가 즐겨 쓰는 돈에 관한 "언어적 표현"은 쉽게 바뀌지 않아 언어를 통해 "돈"의 옛 자취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된다. 예를 들면 가진 돈이 전혀 없음을 강조할 때 흔히 "땡전 한 푼" 없다고 말한다든지 저축을 홍보할 때 "푼돈 모아 목돈 마련" 등의 표어를 들 수 있다. 그러면 "땡전"은 무엇이고 "푼"은 무엇일까?
먼저 "푼"은 우리나라에 근대 화폐 즉 신식화폐가 등장하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조선 통보·상평 통보 등을 일컫는 엽전 한 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10푼(엽전 1장의 무게가 중량 단위인 1문에 대해 "푼"과 "문"이 혼용됨에 따라 10푼을 10문으로도 표기함은 1전(錢)이며 10전(錢)은 1량이 되니 1량이면 100푼이었다. 또한 "땡전"은 고종 3년(1866년)에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에 그 막대한 경비 조달 등을 위해 당백전(當百錢)을 제조·통용 시킨 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즉 당시 당백전은 실질 가치(소재 가치)가 상평통보의 5~6배에 불과한 반면 그 명목 가치는 실질 가치의 약 20배에 달하여 발행 초기에 쌀값을 6배로 폭등케 하는 등 국민들의 생활을 극도로 피폐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당시 사람들이 "당백전"에서 "당전"을 거세게 발음하여 "땅전"으로, 다시 "땅전"을 "땡전"으로 보다 격하게 발음하게 되어 그 "땡전"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로 국민의 생활 편의를 도외시하고 제조·유통된 화폐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가 쉽게 바꿀 수 없는 "언어"속에 오래도록 간직되어 왔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