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등 위의 보물

  조회수 : 724    / 등록일 : 2012-08-30   / 출처(저자) : 이솝 우화


한 마을에 가난한 소년이 있었다. 그의 조상은 대단한 부자였는데, 지금은 몰락해 일가 친척이며 친구들조차 그를 업신여겼다. 그런 굴욕을 참다못해 그는 다른 나라로 가서 새 사업을 벌였다. 그리고 몇 년인가 지나서 거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일가 친척이며 한때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친구들까지 모조리 마을밖으로 나와서 그를 기다렸다. 그러한 상황을 미리 예감한 그는 일부러 엉성한 옷차림으로 변장을 하고 행렬의 앞줄에 서서 걸어 들어갔다. 여러 해가 지난 다음이어서 친척들은 그의 달라진 모습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행렬의 맨 앞에 서서 걸어 들어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여보시오. 거부가 되어 돌아오시는 분은 어디 계십니까?"
이 말에 그는 천연스레 "그분은 맨 뒤에 따라오고 계십니다"라고 대답하고는 그냥 지나갔다. 친척들은 그의 말에 따라 기다려 보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들이 생각하는 그 거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행렬의 뒤에 오는 사람에게 "주인님은 어느 분이십니까?"라고 물었다.
"주인님은 앞장서서 먼저 가셨습니다."
그제야 친척들은 그를 찾아내어 자초 지종을 따졌다.
"우리가 이렇게 일부러 마중을 나왔는데, 뒤에 온다면서 숨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당신들이 만나고 싶은 것은 저 뒤에 있는 낙타 위에 실려 있습니다. 내가 가난했을 때 거들떠보지도 않던 당신들이 지금 새삼스레 환영해 주는 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온 저 보물들 때문이 아닙니까? 그 보물들은 뒤따라오는 낙타의 등에 쌓여 있기 때문에 뒤에 오고 있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보물일 뿐 보물을 얻은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