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뻔뻔스러운 행동 때문에 화가 날 때

  조회수 : 794    / 등록일 : 2012-09-04   / 출처(저자) :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당신이 다른 사람의 뻔뻔스러운 행동 때문에 화가 날 때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세상은 저런 무례한 사람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 없다. 따라서 불가능한 일은 기대하지 마라. 그런 사람 역시 세상이 필요로 하는 몰염치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또한 당신이 악하거나 이중적인 사람, 혹은 그 밖의 부정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도 이와 똑같이 생각하라. 그런 부류의 사람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보다 친절히 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악행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미덕을 특별히 부여했는가를 즉시 떠올려보는 것도 아주 유익한 방법이 될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해독제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우리를 잔인함에는 온유로, 악행에는 치유책으로 맞서게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자기가 따라야할 도의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인데, 당신은 그런 사람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 사람의 과실 때문에 당신이 해를 당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당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들 중에서 당신의 마음에 심한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아를 손상시키거나 해악을 끼치는 것은 오직 자기 마음속에만 있기 때문이다. 시골뜨기가 촌스럽게 행동한다고 해서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이상하단 말인가?
당신이 비난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는 오히려 그의 잘못을 예견하지 못한 당신의 실수를 인정하라. 당신은 이성의 도움을 받아 그가 그렇게 잘못할 수 있다는 예상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당신은 그것을 간과하였고, 그가 막상 잘못을 저지르고 나니까 그제야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의 신의를 저버리거나 은혜에 감사하지 않는 것 때문에 화가 난다면, 일단 자신을 돌아보라. 당신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에게 굳은 믿음을 가지고 신뢰를 보냈었다면 그것은 분명 당신의 잘못이다.
또한 당신이 그에게 은혜를 베풀었을 때 보상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했다든지, 혹은 그럴줄 알았으면 돕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것도 당신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일단 누군가에게 자비를 베풀었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다른 어떤 보상도 기대할 수 없다 할지라도 자신의 본성의 법칙을 따라 행할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마치 눈이 시각에 대해, 혹은 발이 걸음에 대해 아무런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그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바로 그런 일들 때문인 것이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로 남에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 태어났다. 따라서 어떤 친절한 행동을 하게 되었을 때, 혹은 공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었을 때, 사람은 그 창조된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며, 본분을 다하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그가 받게 되는 보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