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감춰진 또 다른 `나`

  조회수 : 622    / 등록일 : 2012-09-04   / 출처(저자)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이겨라, 새무얼 스마일스


역사 속의 인물 중에는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크롬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정치가이자 군인이며 독실한 청교도였던 크롬웰은 젊었을 때 고향 마을에서 혈기 왕성한 청년으로 소문났다. 그런 크롬웰을 변화시킨 것은 바로 신앙의 힘이었다. 칼빈 신학의 엄격한 규율이 비로소 그를 순종하는 젊은이로 바꿔놓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의 천성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크롬웰의 경우는 혈기 부를 출구를 정치에서 찾았던 것이다. 이후 20여년간 의회군을 이끌고 내란을 일으켜 왕당파를 물리치고 공화제를 선포하는 등, 그는 영국 전역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다.
흔히 성격 급하고 흥분 잘하는 사람들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곁에서 사랑으로 보살피고 이끌어주는 사람이나 종교 등, 어떤 계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그 계기를 스스로 만든다면 그야말로 `난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기분이 나쁘면 화를 낸다. 아무리 성인, 도덕군자라 해도 못마땅한 일을 보면 화가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다. 그러나 어떤 대상에게 알맞은 정도로, 적당한 시기에, 정당한 목적을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 그것은 쉬운 일도 아닐 뿐더러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충고하였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며 계관 시인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어린 시절 몹시 고집이 세고 변덕스러우며 난폭한 소년이었다. 잘못을 지적받아도 수긍하기는커녕 자기 나름대로의 의견을 내세우며 절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다 매사 반항적이라 골칫덩어리로 통했다고 한다.
그런 소년이 점차 커서 어른이 되고 시심으로 마음을 정화시키고 문학에 정진하면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물론 그가 시인으로서 독자들과 함께 자신의 시를 놓고 토론을 벌일 때는 분명한 자기 의견으로 논리를 펴곤 했지만 이미 어린 시절의 워즈워드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철학적이고도 공상적인 작품으로 시단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혹 연륜이 쌓인 만큼 도량도 넓어져서 매사에 너그러워진다는 뜻은 아닐는지. 옛말에 사람은 태어나서 세 번 된다는 말이 있다. 성격이 자꾸 바뀌는 과정을 통해 보다 인간적인 사람으로 성숙해간다는 뜻일 것이다.
수양을 통해 덕을 쌓은 사람은 여간해서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상대방이 화를 내도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야말로 인격자라고 할 수 있다.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사람도 격한 감정과 절제력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성격이 될 수 있으며 대인관계도 보다 원만해질 것이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오르려고 하면 얼른 하나, 둘, 셋…… 열을 세어라.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으면 백을 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