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보석

  조회수 : 695    / 등록일 : 2012-09-05   / 출처(저자) : 김혜자


세계 모든 여성들이 갖고 싶어 하는 최고의 보석 다이아몬드. 아프리카를 다니면서 다이아몬드가 모든 대학살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나는 다이아몬드가 대단히 슬픈 보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신의 축복이었던 다이아몬드 광산이 시에라리온에서 재앙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원인이 되었고, 이제 바닥이 나버렸다는 광산에선 아이들이 하루 한 끼만 먹고 종일 광주리에 흙을 떠다가 고여 있는 웅덩이에서 흔들어대며 중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에라리온, 앙골라, 콩고 민주 공화국 등 아프리카 3국에서 유혈 내전이 일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이 나라들은 모두 풍부한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갖고 있는데다, 반군 세력들이 무기를 사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다이아몬드를 돈줄로 삼아 탱크와 소총, 군복, 맥주까지 구입하고 있습니다.
반군 통일 혁명 전선이란 거창한 이름을 가진 반군들은 포로로 잡힌 사람들의 손가락, 손, 입술, 귀 등을 즐겨 절단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들의 희생자 중에는 서너 살짜리 아기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사에서 가장 잔인한 사건으로 알려진 이 내전으로 약 20만 명이 사망했으며, 수만명이 사지를 절단당하거나 정신적 상처를 입었습니다. 강간이 전국적으로 저질러졌고, 아이들이 병사로 동원되었습니다.
이들 반군은 다이아몬드 광산을 수중에 넣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다이아몬드는 앙골라의 유니타 반군으로 하여금 무려 28년 동안 내전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합법적인 다이아몬드 거래는 그 혜택이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에 돌아가지만, 현재 내전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서는 다이아몬드가 오히려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반군들은 광산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고, 그들의 수중에 들어간 다이아몬드는 대량 살상 무기로 바뀝니다.
다이아몬드는 넘쳐나는데 밥을 굶는 나라. 이 어처구니없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다이아몬드가 시에라리온, 앙골라, 콩고에서 아이들의 손가락과 손을 자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지의 인권 단체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가락에 끼어 있는 다이아몬드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이 흘리는 고통의 피눈물이라는 걸 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