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줄 아는 사랑

  조회수 : 711    / 등록일 : 2012-09-07   / 출처(저자) :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김옥림


언제나 먼저 지는 몇 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이슬과 바람에도 서슴없이 잎을 던지는, 뒤를 따라 지는 꽃들은 그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며 사랑한다는 일은 책임지는 일임을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일은 기쁨과 고통, 아름다움과 시듦, 화해함과 쓸쓸함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일이어야 함을 압니다.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고 삶에서 죽음까지를 책임지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사랑임을 압니다. 꽃에 대한 씨앗의 사랑임을 압니다.
이는 도종환 시인의 `꽃씨를 거두며`라는 시입니다.
시인은 이 시에서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책임 질수 없다면 그런 사랑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깊은 고통과 아픔만을 남겨 줄 뿐입니다. 사랑을 장난처럼 여기는 요즘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저려오기도 합니다. 그들은 사랑의 행위를 일순간 즐거움을 위한 놀이쯤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을 때는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도 흥미를 잃게 되면 내팽개치는 그런 장난감처럼….
사랑을 하다 보면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아픔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기쁨만 좇는 사랑만을 일삼고 아픔과 슬픔을 두려워한 나머지 외면한다면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으로 위장한 거짓 사랑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진정한 사랑은 죽음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이기심을 좇아가는 사랑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엔 독(毒)이 들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