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의 뜻을 알려면

  조회수 : 704    / 등록일 : 2012-09-12   / 출처(저자) : 크리스천 인용백과사전


옛날에 학식이 높고 제자를 많이 둔 선생 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과수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무화과나무 밑에 앉아 피곤한 몸을 쉬고 있던 그는 땅에서 자라고 있는 수박을 발견했다. 한 아름이나 되는 수박은 저렇게 가늘고 연약한 넝쿨에 매달려 있는데, 억세고 질긴 무화과나무에는 저런 조그만 열매밖에 맺지 못하다니…. 수박과 무화과를 번갈아 보던 선생의 머릿속에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 생각에는 조물주가 마땅히 수박을 무화과나무에 매달리게 했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 조화가 이루어지는 건데."
몸을 일으킨 그는 무화과나무를 몇 번 흔들어 보았다.
"네 가지가 얼마나 튼튼하냐. 너에겐 수박만한 열매가 달려야 마땅해.
그리고 수박 넝쿨에는 당연히 무화과만한 열매가 달려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하나님이 거꾸로 배치해 놓았군. 만물 중에는 걸맞지 않은 것이 많기도 하지!"
말을 마친 선생은 무화과나무 아래로 되돌아가 앉았다.
그때였다. 몸을 바로잡기가 무섭게 무화과 한 개가 떨어지면서 선생의 코끝을 내리쳤다. 선생의 코끝이 금세 빨갛게 물들었다.
그러자 선생은 그제야 무언가를 깨달은 듯 이렇게 말했다.
"그렇구나. 천하의 만물은 다 제각기 쓸모가 있고, 그 도리가 있는 법이야. 절대 거꾸로 되거나 뒤범벅이 될 순 없는 것이지. 내 말대로 이 큰 수박이 무화과나무에 매달려 있었다면 내 얼굴은 지금쯤 엉망이 됐을 거고, 어쩌면 목숨까지 잃었을지도 몰라. 다행히 열매가 작아서 상처가 심하진 않군. 이젠 알 만해. 조물주가 제자리에 맞추어 놓은 세상 만물을 우리가 함부로 뜯어고칠 수는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