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최고입니다

  조회수 : 745    / 등록일 : 2012-09-24   / 출처(저자) : 김태원


어느 날, 택시를 탔습니다. 폐차 직전의 고물 택시였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언제 기어를 바꾸었는지 전혀 낌새를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직진 주행인지 커브길인지 큰 구별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기사님을 칭찬해 드렸지요.
"아! 기사님 최고입니다. 제가 타 본 차 중에 제일 고물인데, 운전 솜씨는 최고입니다. 기어 바꾸는 게 전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그랬더니 기사 분 말씀, "저는 자가용 기사 출신입니다. 영감님들 차 운전하면서 덜컹거리면 당장 쫓겨나지요. 그냥 두나요? 그래서 습관이 되어 덜컹거리게 운전하는 그런 거 못합니다."
아!! 그 기사 분의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을 모시고 사는 나는 온갖 잡생각들로 하나님의 성전 된 몸을 함부로 관리하는 엉터리 기사가 아닌가?
습관이 안 되어 컨닝은 전혀 할 수 없는 기독교인 학생들, 습관이 안 되어 탈세는 죽어도 못하는 기독교인 실업인들, 습관 때문에 폭리를 취하는 건 생각도 못하는 기독교인 상인들, 습관 때문에 신호와 차선을 준수하면서도 얌체 새치기들을 끼워주고도 담담함 기독교인 운전자들…. 이런 사회는 우리가 앞장서서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