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냥이 아닌 만 냥을 훔쳤소

  조회수 : 709    / 등록일 : 2012-09-25   / 출처(저자) : 한국 우화


자식을 몸시 엄하게 키우는 선비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을 호되게 매질하고 있었다. 옆집 사람이 보다 못해 점잖게 참견을 했다.
"애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처럼 엄하게 다루십니까?"
엄한 선비가 뚱하게 대답했다.
"아까 댁이 낮잠 자는 사이에 댁 쌈지에서 돈 만 냥을 훔쳤소이다. 그래서 혼을 내고 있는거요."
옆집 사람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자기 쌈지를 들추며 말했다.
"내 돈 만 냥을 훔쳤다고요? 내 쌈지엔 동전 한 냥 밖에 없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그 한 냥이 없어졌구려."
엄한 선비가 여전히 뚱하게 대꾸했다.
"옛말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하지 않았소. 이 녀석이 지금은 한 냥을 훔쳤다고 하나, 가만히 내버려 두면 이 다음에 만 냥 훔치는 도둑이 될지 모르지 않소. 그래서 나는 녀석이 만 냥을 훔친 듯이 엄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