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의 말을 신뢰한 사냥꾼

  조회수 : 937    / 등록일 : 2012-10-05   / 출처(저자) : 박무 우화


가난한 사냥꾼이 있었다. 그의 소원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많은 짐승들을 잡아 큰 돈을 벌려고 이산저산을 누비고 다니며 사냥에 열중하였다. 그러나 고작 잡히는 것은 토끼나 꿩등, 값이 나가지 않는 작고 흔한 짐승들뿐이어서 그것으로는 가족이 겨우 먹고 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이 아주 멀리 사냥을 나갔으나 그날따라 짐승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기진하여 주저앉아 한숨만 내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짐승들의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려 왔다. 놀란 사냥꾼이 살금살금 접근해보니 놀랍게도 우두머리 산양이 다수의 부하 산양들을 데리고 큰 바위 아래의 그늘에서 잡담하여 쉬고 있었다. 흥분으로 들뜬 사냥꾼은 생각했다.
`야! 이제야 한 몫 잡겠구나!`
그는 살금살금 바위 위로 올라가서 큰 그물을 아래로 휙! 던졌다. 그러나 그물에 잡힌 것은 우두머리 산양 한 마리뿐이었다. 그 우두머리 산양은 사냥꾼에게 애원했다.
"저를 놓아주시면 그 은혜의 보답으로 매일매일 많은 산양털을 모아다 부자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사냥꾼은 고개를 끄덕이며 산양을 그물에서 풀어 주었다.
"너를 놓아주어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는 손해를 보겠지만 네 말을 믿으마."
그 후, 우두머리 산양은 약속대로 밤마다 많은 산양털을 사냥꾼의 집 앞에 쌓아 놓았고 그 덕에 사냥꾼은 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