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소년

  조회수 : 1044    / 등록일 : 2012-10-05   / 출처(저자) : 이반 크르일로프 우화


"얘,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저 밤나무에 올라가 밤을 좀 따지 않을래"
한 소년이 다른 소년을 꼬드겼어요.
"아냐, 남이 애써 심어놓은 밤나무를 우리가 망쳐서는 되겠니? 그리고 말야, 저렇게 보여도 나무가 상당히 높아서 너나 나로서는 저 나무에 올라갈 수도 없어."
다른 소년이 고개를 저었어요.
"얘, 누가 힘으로 밤을 따자는 거니? 힘이 모자라면 머리를 써야지, 안 그래? 밤나무 옆에 있는 낮은 가지로 나를 올려줘. 그러면 실컷 밤 맛을 볼 수 있을거야."
한 소년이 계속 다른 소년을 설득했어요. 드디어 약속이 이뤄졌습니다. 두 소년은 잽싼 걸음으로 나무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른 소년은 한 소년이 시키는 대로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소년을 낮은 가지로 밀어 올렸어요.
드디어 한 소년의 손이 밤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곡식 창고에 생쥐를 넣어준 꼴이었습니다. 한 소년은 밤나무 밑에 서있는 다른 소년과의 약속을 어기고 혼자만 밤을 자기 입에 넣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밤톨을 입에 가져가는지 셀 수도 없을 지경이었어요. 밑으로 떨어지는 건 밤 껍데기뿐이었습니다. 다른 소년은 밤나무를 올려다보면서 침만 꿀꺽 꿀꺽 삼키고 있었대요.
밤나무 위의 소년과 닮은 친구가 세상에는 적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온 힘을 다해서 높은 자리로 끌어 올려주면 모든 게 자기가 잘나서 그렇게 된 줄 알고 친구들에겐 껍질이나 던지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