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대부분은 의외로 가장 쉬운 것, 아주 작은 것,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 때문에 일을 그르쳤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한 마디의 말이, 귀찮다는 이유로 무심코 넘겼던 사소한 부주의가 잘 진행되던 일을 송두리째 헛수고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시험공부를 완벽하게 했다고 하더라도 수험번호를 제대로 적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성적표를 받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을 때 비로소 그 시험공부가 의미를 얻을 수 있듯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일,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는 일은 처음부터 조심하고 준비하므로 오히려 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일수록 그만큼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쉽다고 생각되는 일은 마음의 준비 없이 쉽게 시작하곤 합니다. 그래서 더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집을 올리는 일도 그 처음은 한 알의 모래알,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 중에서 사소한 것은 없습니다. 일의 크고 작음과 그 중요성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일은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따르는 긴장은 우리의 정신적인 덕목입니다. 사소한 실수도 두려워할 줄 아는 겸양의 마음은 보다 큰일을 이룰 수 있는 주춧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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