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없는 총

  조회수 : 1445    / 등록일 : 2012-10-06   / 출처(저자) : 이반 크르일로프 우화


총과 자루를 어깨에 메고 총알을 허리에 차고 한 사냥꾼이 친구와 함께 새 사냥을 나섰어요.
총에 총알을 장전해서 떠나라고 사람들이 충고를 했지만 사냥꾼의 총은 빈총이었어요.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목적지까지 가기 전에는 참새 한 마리도 없는 데 미리 장전을 해 둘 게 뭐 있담."
사냥꾼은 사람들의 충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호숫가에 들오리 떼가 보였습니다. 단 한 방이면 여러 마리의 들오리를 사냥할 수 있는 기회였고, 그러면 일 주일은 식량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뿔싸, 총에 총알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냥꾼은 급히 허리춤에서 총알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들오리 떼의 예감은 더 빨랐습니다.
사냥꾼이 총알을 찾는 사이에 오리 떼들은 서로 서로 신호를 하고 날개를 흔들더니 새끼줄처럼 늘어서 저 멀리 숲 너머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사냥꾼은 오리 떼를 찾아 뒤늦게 온 숲을 뒤졌습니다. 그러나 참새 한 마리도 눈에 뜨지 않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날씨마저 갑자기 나빠졌습니다.
사냥꾼은 물에 빠진 사람처럼 온 몸을 적신 채 비틀비틀 집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