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사한이라는 자에게 현숙한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글공부를 위하여 안팎일을 도맡아 하는 여인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산에 가서 땔감으로 가랑잎을 한 짐 긁어다가 마당 한쪽에 널어놓았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주워온 이삭을 한 멍석 널어놓았다. 아직 해가 남았으므로 그녀는 또 이삭을 주우러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밖이 어두워지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아내는 이삭을 한 치마 주워 가지고 물에 젖은 모습으로 집에 들어와 보니, 아뿔싸! 마당에는 벌써 큰물이 고여 이삭멍석은 물에 둥둥 떠 있었다. "아이고, 이를 어쩌나! 한 이삭, 두 이삭 주워 모은 것인데..." 아내가 전신을 떨면서 넋두리를 하였다.
방안에서 글만 읽고 있던 곽 사한이 놀라서 아내를 보며, "여보, 내 잘못이요. 당장 글공부를 집어치우고 밥벌이를 하리다." 곽 사한이 이렇게 진심으로 아내를 위로하려 하였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당신이 변심하면 나의 고생도, 보람도 없어지니 이를 악물고 공부하세요." 이런 아내의 정성어린 내조로 후에, 곽 사한은 학문에 통달하였다 한다.
부부는 서로 도우며 격려하며 서로를 위해서 희생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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