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학열

  조회수 : 391    / 등록일 :    / 출처(저자) : KCM모음



제 목 : < 예화 > 향학열
구 절 : 눅 10:42 잠 9:9 룻 1:18


박현명 목사는 함북 북청에서 진사를 지낸 유학자 박용근의 아들로 태어
났다. 엄한 유교 가문에서 자란 박현명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한문을
배웠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유교가 퇴색해지면서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여기저
기에서 보통학교가 세워졌다. 함북 북청에도 보통학교가 세워지자 박현명
은 긴 머리를 딴 채로 새로 지은 학교 건물과 넓은 운동장을 맴돌다가 돌아
왔다.
"말씀올리기 죄송스러우나 저도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세
요."
이 말을 들은 부친은 노발대발하며 야단쳤다.
"아니, 무슨 학교를 가? 조상 대대로 물려 준 그 귀한 머리를 자른다는
거냐? 머리털은 부모가 물려 준 재산인데 그것을 자르고 학교에 가는 것은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이야."

박현명은 다시 말을 이어 보지도 못하고 그 자리를 물러났다. 그리고는
건넌방에 들어가 복받쳐오르는 울음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몇 날을 고민하였
다. 며칠 후 결심을 하고 부모님의 허락 없이 상투를 자른 후 북청 보통학
교에 찾아가 입학하였다. 어린 박현명의 결단에 깜짝 놀란 부모님은 그의
결심을 꺾을 수 없음을 알고 그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