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바쳐진 몸

  조회수 : 502    / 등록일 :    / 출처(저자) : 김충남



제 목 : < 예화 > 하나님께 바쳐진 몸
구 절 : 요일 3:10 눅 9:51

주기철이 오산학교를 마치고 평양신학교에 입학한 것은 1921년4월이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국의 미래는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목사가 되기로 생각한 것이다. 주기철이 신학생이
던 어느 날 오산학교 교장으로 있던 남강 이승훈 선생이 찾아왔다. 여러
차례 옥고를 겪고도 정정한 기력을 가진 60대의 남강은 주기철과 여러 얘기
를 나누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주군, 암만 해도 얘기를 해야겠네. 마음 먹고 온 거니까 꼭 귀담아 들
어 주게. 이 남강의 말이라 생각하지 말고 우리 민족 2천만의 요청이라 생
각해야 되네. 자네 같은 수재는 그렇게 많이 있다고 볼수가 없네. 나는
많은 인재를 다뤄봤네. 자네만한 인물이 없었어.

자! 이렇게 부탁하네. 동경에 가서 동경고등사범을 마치고 와서 우리 오
산학교를 맡아 줄 수는 없겠나? 잘 생각해 주게."주기철은 고맙기는 했으나
난처했다. 주기철은 한때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자기가 원해서 동경고사를
가고자 했을 때도 있었다. 동경 같은 학문의 도시에 가서 세계적인 대학자
가 되고 싶은 야망도 주기철의 마음에 없는 것이 아니었다.

"무리인 줄은 알지만 들어주겠나?"
"선생님, 죄송합니다."
"왜?"
"전 이미 하나님께 제 몸을 바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독교에 헌신했으니 교육계에 바칠 수가 없습니다."
남강은 아쉬웠지만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