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사업가가 자식이 없어서 양자를 맞으려고 했다. 가까운 친구가 한 ?청년을 소개하면서 어떤 면으로 보나 손색이 없는 훌륭한 양자감이라고 ?했다. 사업가는 우선 그 청년을 회사 사원으로 채용하고 얼마 동안 관찰을 ?하기로 했다. 하루는 청년을 불러 백만원을 성큼 내놓으며 "이걸 마음대로 ?쓰게"라고 말했다. 청년은 얼떨떨했지만 마음 속으로 "아하! 이건 나를 ?테스트하는 방법이구나"하고 생각하며, 그 돈을 받아 들였다. 그 후 ?오랫동안 사업가와 청년은 별로 만나지 않았다.
꼭 1년이 지난 뒤에야 사업가는 불쑥 청년에게 물었다. "그 때 자네에게 ?준 돈을 어떻게 썼나?" 청년은 이제야 때가 왔구나 하고 기뻐하며 곧 ?집으로 달려가 백만 원 뭉치를 가지고 왔다. "사장님,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이 돈을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하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러나 사업가는 이 청년을 양자로 맞을 것을 거절하며 소개한 친구에게 ?말했다.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닌가? 사업 친구를 사귀기 위하여 ?교제비로 써도 좋을 거고, 어떤데 투자해서 사업 공부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돈을 손에 쥐고도 가만히 있는 그런 사람에게 나의 큰 사업을 맡길 순 ?없네."
이 사업가는 '돈은 쓰기 위하여 있다'는 인생의 철리를 깨닫고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의 몸은 써야만 체력이 생기고 튼튼해진다. 머리를 써야만 두뇌가 ?발달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돈은 서야만 사업가로서의 훈련도 쌓아지고 ?경제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화구가 아깝다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 화가가 있다면 그는 이미 화가는 ?아니다. 화가에게 화구가 필수품인 것처럼 사람에게 돈은 필수품이다. ?그러나 그것은 쓴다는 전제 아래 가치가 있다. 인간을 위하여 돈이 있는 ?것이고 돈을 위하여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 여행했을 때 귤을 많이 사서 숙소에 두고 한 개씩 아껴 먹다가 ?마지막에 서너 개를 썩히고 만 일이 있다. 참 어리석은 일이다. 세상에는 ?선전비를 아끼다가 경쟁에 지는 사업가. 화장품대를 아끼다가 남편에게 ?환멸을 주는 아내, 재료대를 아끼다가 망해 버리는 공장 등. 돈을 쓸 줄 ?모르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돈은 반드시 자기의 ?사업이나 자기의 집안만을 위하여 쓰는 것만이 현명하지는 않다. 내가 아는 ?한 건축자는 아직 젊고 돈도 많지 않지만 공익 사업에 돈을 쓰고 있다. ?나는 그 친구가 반드시 큰 사업가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멀리 크게 ?내다보고 사회사업이나 교회 사업가 같은 데에도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은 ?굵은 대사업가가 될 수 있다. 당장 돈이 회수되는 것만 계산하는 근시안적 ?인간은 밤낮 가야 송사리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