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임금

  조회수 : 486    / 등록일 :    / 출처(저자) : 홍현설



옛날 어느 나라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임금이 있었다.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하였던지 그 이야기가 끝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끝없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그 임금의 마음을 만족케 해주기 위하여 전국에서 얘기꾼이란 ?얘기꾼은 다 불러 들였으나, 그 중에서 한 사람도 이 끝없는 얘기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었다. 끝없는 얘기를 하려다가 실패를 하면, 잡아서 ?목을 베었다. 이 잔인하고도 어리석은 임금의 소식을 들은 어떤 지혜있는 ?사람이, 내가 가보겠노라고 자원하고 나섰다. 대궐을 찾아온 그 이야기꾼의 ?끝없는 얘기란 이런 것이었다.
어떤 곳에 큰 곡식 창고가 있는데, 그 창고 속에는 수천 석의 곡식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루는 메뚜기 한 마리가 들어와서 곡식알 한 알을 ?물어 밖으로 내어 갔다. 또 한 마리가 들어와서 한 알을 물어 내어 갔다. ?또 한 마리가 또 한 알을... 얘기는 똑 같은 표현으로 끝 없이 계속한 ?모양이었다. 그제야 자기가 진줄을 안 그 임금이 이 얘기꾼에게 후하게 ?상을 주어서 돌려보냈다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에 이런 무의미한 사실의 ?반복처럼 우리를 싫증나게 하는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문호 도스토예
프스키는 "만일에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아무 것도 아닌 무로써 만들려고 ?하면, 다만 그의 하는 일이 무익하다는 인상만을 주면 넉넉하다"고 말한 ?일이 있다. 구약성경의 전도서 기자는 "날 아래서 하는 모든 일이 다 ?헛되고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전 1:14)고 탄식삼아 한 말이 있다. ?사막으로 흐르는 강이 어떤 때는 모래 속으로 스며버려서 어디로 갔는지 그 ?자취조차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어떤 때는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헛된 데로 ?돌아가서 아무런 열매도 거두지 못하고 만사휴의라는 허무감을 가지게 하는 ?때가 비일비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