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문
제 목 : [푸른동산]열려진 문
▣열려진 문▣
"목사님 저 살려줘요..."
보강 지에 불을 지피던 아주머니가 마당을 나서려던
내게 다가와 눈물로 호소를 합니다.
"도무지 못 살겠어유..... 너무나 고통스러워유..."
떨리는 입술, 온통 헝클어진 모습, 껌정이 묻은 얼굴로
줄줄 눈물이 흐릅니다. 그러고 보니 목이 툭 부었습니다.
전에 없던 일인데.
사방 무너지는 것들. 무엇 하나 잡을 게 없는 막막한
그의 삶. 홀로된 삶을 이기고자 새로운 삶을 택했지만,
그는 또다시 혼잡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무어라 해
야 할지 할 말을 찾지 못해 말뚝처럼 선 내게 스스로 딱
하기만 합니다.
"교회 문은 몇 시에 열지유? 새벽 몇 시에 가믄 되나
유?"
막막한 시간이 지나고 아주머니가 물었습니다. 죽으나
사나 하나님만 믿겠다구, 가서 실컷 울며 기도하겠다고
남은 가능성은 그것 하나뿐이라는 듯 교회 문 여는 시간
을 물었습니다.
"교회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새벽 기도회는 5시에
있구요."
캄캄한 어둠 속, 뜻밖의 출구를 만난 듯 대답하는 마
음속에 희미한 빛 하나가 뚫립니다. 언제나 열려져 있는
교회 문이 그의 삶에도 열려진 문이 되기를 ....
한희철(단강감리교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