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위한 글 자료 25

  조회수 : 287    / 등록일 :    / 출처(저자) : 김재식



제목 : [작윽천국]공동체를 위한 글 자료 25

화가 김씨와 박씨는 서로 다른 유파에 속해 있어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느 때 김씨가 미술대전에 작품을 냈는데, 마침 박씨가
심사위원장이 되었다. 박씨는 김씨의 대선배였던 것이다. 심사는
막바지에 이르러 마침내 최종선이 심사가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장
인 박씨의 낙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박씨는 문득
김씨의 작품 앞에 멈춰 섰다. 순간 박씨의 얼굴은 벌레라도 씹은
듯 잔뜩 지푸려졌다. 박씨는 내뱉았다. "개새끼!" 사람들은 김씨가
결국 낙선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여 내심 그를 동정하였다. 그러
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다음 순간 박씨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개새끼! 그래도 그림 하나는 잘 그린단 말야!" 김씨의 작
품이 입상하였음은 물론이다. 남의 글에서 읽은 이야기지만 소인
배들의 속성인 시기와 질투를 극복한 흐뭇한 광경이다.
우리는 각기 제길을 가고 남의 길에 재를 뿌리지 않도록 해야
우리는 발전할 수 있다. 서로 증오하고 매도하면 한이 없다. 우리
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사랑하는 이웃만을 이웃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원수같은 이웃도 있고, 때로는 원수 안에서 살기도
한다. 보기 싫지만 항상 얼굴을 맞대고 일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예전에 모시던 한 상관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그 자리를 노
리는 부하 중에 하나가 상급기관 사람들에게 모함한다는 소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 왔다. 그러나 그는 믿지 않으려 애썼다. 방
어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모함한
사람이 승진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는 그
만두는 날 자기를 모함한 부하를 불렀다. 그는 먼저 모든 것을 용
서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면서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미
련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떠나면서 그는 자기 다른 부하들에게
"자기가 남을 미워하지 않으면 남도 자기를 끝까지는 미워하지 않
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때 나는 관직이라는 옷보다 몸이 더 큰
거인을 볼 수 있었다. 멋있는 삶을 가질수 있는 근본 이유는 욕
심이 없다는 사실에 있다. 여러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사람을 끝가지 사랑하며 사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