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위한 글 자료 26

  조회수 : 243    / 등록일 :    / 출처(저자) : 김재식



제목 : [작은천국]공동체를 위한 글 자료 26

이무진 씨는 이웃을 위해 자기의 몸을 기꺼이 희생한 사람이
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사회의 그늘에서 살았
던 소외된 이웃이었다. 이무진 씨는 14살에 소매치기단에 납치돼
18년 동안 교도소를 들락거렸는데 한번은 버스 안에서 한 여인의
지갑을 털었다. 그런데 바로 그 여인이 오래 전에 헤어진 그의 어
머니였다. 참으로 가슴아프고 기막혔던 기억이다. 18년간의 교
도소 생활에서 한 없이 초라해지고 고독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한
그는 차츰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2년간의 신학과정도 밟았다.
그러나 교도소 안에서 쌓아올린 신앙도 냉혹한 현실에 부딪치자
또한번 허우적거렸다.
그러던 그가 40이 넘어서야 다시금 새롭게 태어난 것은 "사람은
죄를 짓고는 못 사는 법이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은 어머
니 때문이었다.
'그래, 언제까지 이 상태로 있을 수 없다. 나도 죽기 전에 사회
에 보람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라고 다짐하였다. 그러나 그가 이
웃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몸뚱아리를 바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장기 기증운동본부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
에서 이종원 씨를 만났다.
그런데 이종원 씨는 난감하게도 경찰관이었다. 경찰에 쫓기던
과거의 악몽과 피해 의식이 그를 잠시 괴롭혔다. 그러나 그는 곧
기꺼이 이종원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내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므로써 오랜 교
도소 생활에서 쓰라린 기억들을 말끔하게 씻어버리고 싶었던 것이
다. 10년이 넘게 신부전증을 앓아왔던 이종원 씨의 생명은 이렇게
다시 살아 났다. 수술이 무사히 끝난뒤 마취에서 깨어난 이무진
씨는 그의 생애 처음으로 뿌듯한 희열을 느꼈다.
"나의 작은 희생으로 죽어가는 하나의 생명을 소생시켰다니...."
둘은 휠체어를 밀고 밖으로 나갔다. 유난히 하늘이 맑은 오후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