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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위한 글 자료 28
조회수 : 262 / 등록일 : / 출처(저자) :
김재식
제목 : [작은천국]공동체를 위한 글 자료 28
일곱살 다섯살인 쪽지와 한빛이가 함께 놀다가 다툼이 있을 때
면 둘이서 함께 벌을 받는 것이 우리집의 규칙입니다. 누가 잘하
고 잘못하고 없이 두 사람이 서로 때리거나 욕을 하거나 큰 소리
로 신경질을 부리면 둘다 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
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른인 나의 귀에는 아이들의 상황만 들
어도 잘잘못이 금방 보이는데도 아이들은 자기 잘못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상대의 잘못을 크게 이야기 하기에 바쁩니다.
주로 쓰는 말이 "네가 먼저 그랬잖아" 혹은 "네가 먼저 때렸잖
아"아니면 "왜 자꾸 그래"하면서 자기는 가만히 있는데 상대가 자
기를 못살게 굴기 때문에 자기는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대응하고
있다는 식으로 들리게 말합니다. 물론 일의 시시비비는 금방 가려
지는데도 어디까지나 나의 잘못이 먼저가 아니라 너의 잘못이 먼
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마다 작은 일이긴 하지만 우리들 모
두의 속마음을 보는 것 같이 마음이 쓸쓸합니다. 잘못된 많은 일
들에 대해서 우리들은 나의 잘못을 먼저 말하기 보다는 남의 잘못
을 크게 말하고 떠드느라 상대적으로 나는 잘못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많았습니다. 남의 작은 잘못을 먼저 지적하고 먼저
정죄하느라 나의 잘못이나 죄에 대해서는 눈감고 덮어 두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뉘우침과 깨달음이 아이들의 큰 목소리에 들려 옵
니다. 되도록이면 '때문에'보다는'덕분에'라는 말을 가르치면서
어른인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얼마나 '덕분에'라는 인사를 썼는가
생각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혹은 누구 때문에
라는 함정에 빠져 있느라 누구 덕분에 혹은 무엇 덕분에 일이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덕분에'라는
말응 좋은 단어를 우리는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라도 '당신 때문에'가 아니라 '당신 덕분에'라는 말을
많이 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타인에게 좋은
일의 결과를 돌릴 수 있는 여유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우리들의 언어 속에 녹아 있는 잦은 남의 탓이나 자신의 뽐냄
이 전능하신 분 앞에서는 얼마나 속이 들여다 보이는 어리석은 일
이 되겠습니까? 그분의 시선으로 우리의 생활을 본다면 그저 묵묵
히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김형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