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작은천국]공동체를 위한 글 자료 16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가족이다. 그런
데 매일 한 지붕 아래서 함께 먹고 자고 겪어 내는 보금자리가
바로 인간의 이기주의를 길러 내는 온상으로 머물러 있다면,
오늘 우리가 애쓰고 있는 일들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미래
에 대한 우리의 꿈은 그 실현 가능성이 멀기만 하지 않을까 염
려스럽다.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민주화와 민족 통일은 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숱한 차이들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함으로
써 마침내는 그것을 극복하게 되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 대다수가 당연한 것으로 받
아들이고 영위하는 생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서로 무조건
기대하는 것만 많기 일쑤인 혈연관계의 가정을 넘어서서 과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서로의 인간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일까를 모색하여 그 나름대로의 방법을 시도하는 용
기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 이 땅 곳곳에 존재해 왔다.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철저해질수록 우리의 역사적 상황에 성실한
답을 주는 대안을 제시할 크고 작은 공동체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리라고 본다. 그 공동체들이, 조직이 자칫 빠지기 쉬운
비인간화 요인들을 지양하고 생명력 있는 인간 집단이 되기 위
해서는 공동체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아니 연구
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몸을 부대껴 가며 하
루에도 몇 번씩 울기 도하고, 신나기도하고, 지겨워도 하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줘야 할 것이다. 우리 공동체 작은
천국도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을 기화로 더욱 다
져지고 하나로 뭉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의도했든 안
했든 간에 공동체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그러면
서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가르쳐 주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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