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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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시스

아무일에나 열중하기 않고는 있을수 없는 프란시스의 마음은
아주 허영과 놀음에 빼앗기고 말았다. 그래도 프란시스의 영
혼 깊은 곳에는 따뜻한 사랑이 숨어있어서 조금씩 조금씩 머
리를 내어미는 것이었다. 놀음동무들과 함께 거리를 춤추며
돌아다닐 때에도 길 거리에서 거지의 모양이 눈에 뜨이면 곧
뛰어가서 가지고 있는 돈을 주머니채로 주고말거나 돈이 없
을 때에는 옷가지 벗어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버릇처
럼 늘 이런 말을 하였다
"동무를 위해서 아무리 돈을 써도 동무들은 `고맙다' 고
겨우 한마디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답례의 술좌석을 베풀어
줄따름이다. 그러나 불쌍한 가난한이들에게 나누어주면 하나
님은 백배나 갚아주신다고 성경에 쓰여있으니까" 어느날 프
란시스는 가게에서 값비싼 피륙을 여러가지 벌려놓고 귀족과
부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노는데에도 열심이지만 일을 하는
데에도 열심이었다. 그래서 가게도 대단히 번창하였다
"예 이 옷감 무늬는 어 떻습니까? 토스카나산입니다 이
보라라 바람에 금줄놓은 것이 훌륭하지 않습니까 ! 이쪽 불란
서 명주같은 것은 어떠세요. 마님 예복감으로 하나 골라보시
지요 아버지가 불란서에서 사들여온지 며칠 아니된 것들이니
까요" 프란시스가 이처럼 한참 지껄이고 있는판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도와주시기를 바라오" 하는 소리가 났다
프란시스가 돌아다 보니 문앞에 순례자 하나가 서 있었
다. 아! 순례자로군 그러나 지금은 안되겠어. 분주하니까 응
그래 저 어떻든 불갈서의 최신유행 이니까요.
"하나님의 이름으로,,,"
" 시끄럽군 장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가 이 거지같은 것
이 저리가 저리가 !" 장사에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프란시스
는 그만 거칠은 말로 순례자를 쫓아버리고 말았다. 순례자는
아무말도 없이 슬그머니 돌아서 가는 것이었으나 그뒷모양을
얼핏 바라보았을 때 프란시스의 마음은 뜨끔하게 바늘로 찔
린 것처럼 아팠다.
"아! 나쁜짓을 했다. 만약에 저 사람이 내 동무의 백작
이나 남작의 집에서 돈을 꾸러나온 심부름꾼이었더라면 그의
원하는 돈을 곧 주었으리라. 그런데 백작보다도 남작보다도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찾아온 순례자를 빈손으로 돌여
보내고 말았다 아! 나는 이렇게까지도 무정한 놈이로구나 "
프란시스는 머리를 붙들고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으니까
마음은 더욱더욱 더 괴로울 뿐이었다 `` 쫓아가서 빌고 오자!
고 생각하고 일어서려니까 피륙을 고르던 손님이 그제서야
겨우 "그럼 이것을 삽시다 불란서의 최신유행이라는 것을 어
디!" 그대 프란시스는 벌써 상점 문밖에 뛰어나갔다 급작스러
운 목소리포 "조금 기다리세요 대단히 급한 일이 생겨서 ,하
며 말끝도 못맺고 행길에 뛰어 나갔다. 손님은 불란서 옷감을
든채 마치 여우한테 홀린 것처럼 멍하니 입을 벌리고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고 있다
프란시스는 어떤 길모퉁이에서 겨우 순례자를 만나서 마
음깊이 자기의 냉정한 행동을 사과하고 돈을 많이 주고 돌아
왔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찾아온 이에게
는 꼭 도와주어야겠다" 고 결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