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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조회수 : 264 / 등록일 : / 출처(저자) :
조선일보
제목 : <> 만 <> 물 <> 상 <>
옛날의 죄수를 실어나르는 도구는 함거라고 했다. 유배지로 떠나는
죄인도 이 함거를 탔다. 목에 큰칼을 쓰고 거기다가 나무울 모양의 함거
에 들어앉아 끌려가야 했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고급승용차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중형차를
탔다. 옛날처럼 함거에 실려가는 신세는 면했지만 좌석 양쪽에 앉은 두
수사관에 끼어 압송되는 신세는 면치 못했다. 연도의 시민들이 그의 그
런 모습을 볼수는 없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TV와 사진기자들에게 계
속 얼굴을 보여야했다. 심지어 돌과 계란 세례까지 받아야만 했다니까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듯 싶다.
구치소에 마련된 그의 독방은 4평정도라고 알려져있다. 특별범죄자를
수용하는 특별사에 마련된 감방이라고만 알려졌을 뿐 자세한 내용은 공
개되지 않고 있다. 록히드 사건으로 구속되었던 일본의 다나카 전수상은
도쿄 구치소의 1호사 3층 1호실에 수감됐었다. 당시 정계의 최고 실력자
였지만 6평 가량의 감방에서 담요 한장만 지급받았을 뿐 특별한 예우는
없었다고 한다.
다나카는 수감초기에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통로를 등진채 감방의
철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고 한다. 노씨 또한 감방의 첫날을
뒤척이며 지새우고 아침도 거의 뜨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국민의 90%가 노씨 구속을 당연하다고 하고 있고
구치소 속의 노씨가 혹시 특별취급 받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남의 불행을 좋아할 이유는 없지만 국민의 의혹이 없도록 적정선의 처우
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발행일 : 95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