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
외과의사인 리처드 셀저가 안면근육에 암세포가 퍼진 한 젊은
여인을 수술했을 때의 일이다. 최선을 다한 수술이었으나 입주위를
지나가는 신경이 손상을 입어 여인의 입은 비뚤어지고 말았다. 리
처드는 그 사실을 여인에게 전하기 위해 입원실 문을 두드렸다.
여인의 침대 바로 곁에는 그녀의 남편이 앉아 있었는데 부부의 모
습은 너무도 평화롭게 보였다. 리처드는 침대 가까이로 다가가 진
심으로 위로하는 마음을 건넸다.
"미안합니다. 신경을 다치지 않기로 한 당신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암세포가 이미 깊숙히 퍼져 있어 어쩔 수 없이 작은
신경을 손상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처드는 여인이 괴로운 나머지 비명이라도 지를 것이라고 생
각했다. 그러나 부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리처드는 서로를
지극한 눈길로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에 당황했다. 잠시 후, 젊은 여
인이 물었다.
"의사 선생님, 저는 이제 영원히 입이 비뚤어진 채로 살아야
합니까?"
리처드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신경이 잘려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여인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리처드는 볼
수 있었다. 여인은 한숨을 깊이 내쉬더니 이내 침묵하고 말았다. 그
러자 그녀의 젊은 남편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아내의 손을 꼭 붙
잡고 말했다.
"나는 당신의 비뚤어진 얼굴이 좋아.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
그리고는 허리를 굽혀 아내의 비뚤어진 입술에 거리낌없이 입
을 맞추는 것이었다 리처드는 여인의 입술에 입맞춤하기 위해 남편
이 입을 비뚤게 맞추는 것을 보았다. 젊은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들 부부앞에서 리
처드는 엄숙한 기분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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